세상 들여다 보기

딸이 그린 글과 반성문

단비소리 2009. 8. 23. 17:58

딸이 그린 글과 반성문

분류없음 2009/08/23 14:01 종아니
오래살고 볼 일여, 딸이 DJ에게 반성문을 다 쓰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정부를 적극 밀어줘야 개혁도 할 수 있으니 민주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해도 서울에서는 인심이 별로라며 콧방귀 뀌던 딸이었다. 

몇 년이 지나, 내가 운영하는 카페(http://cafe.daum.net/whokwang) 회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댁을 방문할 것이니 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도 약속이 있다며 오지 않았던 딸이다.(당시 필자는 카메라가 없었음) 

노펠평화상을 수상한 전직 대통령 댁을 방문해서 인사도 드리고 말씀도 듣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해도 “글쎄요?”라고 하던 딸이었다. 

게임기획을 하고 만화를 그리는, 그래서 정치적이라기엔 좀 그랬던 그 애.. 

그런 딸과 나는 평생 의견이 다를 것으로 알고, 아쉬움 속에 딸의 생각을 존중해왔다. 그런데 딸이 DJ에게 용서를 비는 반성문을 썼더라. 놀랐다. 놀란 마음으로 읽어보니 가슴이 싸아하다. 그래서 딸아이 허락도 없이 폼피에서 퍼왔다.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다.